놀일삶 공동체 이야기/함께나누는교회 이야기
20250602 공동체예배 말씀 나눔과 식교제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5. 6. 2. 17:02
20250602 공동체예배 말씀 나눔과 식교제
창세기 37장 _ 이스라엘 가족 이야기
36장에서 에서의 족보와 왕국을 세워가는 이야기가 끝나고, 갑자기 이스라엘(야곱) 가족의 내밀한 갈등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7세 요셉이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이르고, 노년에 야곱이 라헬을 통해 얻은 아들 요셉에게만 화려한 옷을 지어주며 편애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형들은 요셉을 미워하여 "다정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요셉이 두 번이나 자신의 꿈 이야기를 말하면서 형들에게 더욱 미움을 받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지금까지 흘러온 하나님의 약속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요셉의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앞으로 만들어 가실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곡식 단들과 해와 달과 별들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은 요셉이 앞으로 자신의 가족들을 구원하고 새로운 권위를 갖게 될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형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오히려 "꿈꾸는 자가 온다"라며 조롱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조롱으로 부른 이 칭호는 요셉의 미래를 정확히 예언하는 말이었습니다. 야곱은 요셉을 꾸짖으면서도 "그 일을 마음에 두었다"고 기록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상상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야곱은 그 꿈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갈등과 도덕적 한계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됩니다.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 모의하고 결국 은 이십 개에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아넘기는 배신은 한 형제로서 가져야 할 인간의 도리나 덕을 무시한 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바로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어 하나님의 큰 계획을 이루게 하는 결정적 사건이 됩니다. 형들은 요셉의 꿈을 좌절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그 꿈을 이루어가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또한 요셉이 입은 화려한 옷에서 피 묻은 옷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야곱의 편애를 상징하던 그 화려한 옷이 형들에게 벗겨져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의 굴욕을 보여주고, 결국 염소 피에 적셔져 야곱을 속이는 도구가 됩니다. 과거 야곱이 아버지 이삭을 속였듯이 이제 그의 자녀들이 그를 속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편애하는 마음을 가진 아버지 야곱은 깊은 슬픔에 잠기고, 모든 자녀가 위로해도 "위로받기를 거절하며 슬퍼하며 요셉이 있는 스올로 내려가겠다"고 말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가는 큰 그림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창세기가 포로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쓰여진 모세오경으로 인식할 때, 창세기 37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정체성을 제시합니다. 요셉의 꿈이 결국 야곱 가족들을 살리는 꿈이었듯이, 그들의 고난도 하나님 나라의 더 큰 목적을 위한 과정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12종족으로 시작하여 큰 백성으로 성장하고, 가나안 땅에서 이집트로, 그리고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전체 여정이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 있음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보냄받은 삶터와 일터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선택해서 만들어낸 삶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의도와 뜻대로 만들어져 가는 인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세월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이렇게 저렇게 살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 모든 인생이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우리가 예상한 대로 설계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 일상의 여러 상황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께 묻고 듣고 기도하며 걸어가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 걸음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과 방향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것, 그 과정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일일지라도 하나님 나라 속에서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는 이유이자 부르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