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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이야기/종수이야기

by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3. 1. 30.


주디브라운

불이 타오르게 하는 것은
장작 사이의 공간,
숨 쉬는 공간이다.
좋은 것이 지나치게 많은 것,
장작을 바짝 붙여 샇는 것이
오히려 불꽃을 거뜨린다.
한 바가지 물이
불을 꺼버리는 것처럼.

그래서 불을 피우는 것은 나무분 아니라
나무 사이의 공간을 염두에 두는
나름의 방식을 필요로 한다.
불이 붙고, 자라고, 숨쉬고,
추위를 견디기 위해 우리에게 그토록 절실한
불의 에너지와 열기를 쌓아갈 수 있도록.

나무를 샇는 법을 배우듯,
명확히 배울 필요가 있다.
빈 공간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
땔감이 있는 것, 그리고 없는 것이
함께 불이 일어나게 한다.
- 불길이 일어나는 방식으로
나무를 쌓아
불이 일어나게 하라.

그때 보게 될 것이다-
불이 펄럭이며 뛰고, 놀고,
주저앉았다, 다시 불붙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타오르는 것을.
그때 할 것은 단지, 때때로 나무를 하나씩
올려놓는 것뿐이다.
그때 불은 제 나름의 생명을 갖고 있다.
나무가 쌓여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빈 공간이 불꽃을 초대하여
타오르며, 스스로의 황홀한 방식을
만들어내는
불의 생명,
그 아름다움은
빈 공간이 거기에 있을 때 가능하다
-스스로 어떻게
타오를지를 아는 불꽃이
제 길을 찾아가는 열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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