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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삶구원/book story

역사 앞에서

by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3. 2. 22.

박노해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그 엄정함에
자세를 가다듬곤 합니다
역사 앞에서는 그 사람과 집단의
처음이 나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이 처음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일제하에서 친일을 하다가 뉘우치고
독립운동으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한평생을 독립운동에 몸 바치다가
막바지에 친일한 사람은 영영 용서받을 길이 없습니다

역사는 무서운 것입니다
당신의 사정이 어떠하든
역사는 우리의 죽음 이후까지를 시퍼렇게 기록합니다
오늘 현실의 승리자가 되었다고 함부로 살지 마십시오
오늘 현실의 패배자가 되었다고 함부로 걷지 마십시오

역사는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다 죽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처음이 나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이 처음을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_ 사람만이 희망이다 134-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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