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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삶구원/book story

농적 삶을 위한 사유 _ 서성열님

by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3. 2. 27.

2023년 2월 27일 지민이와 함께 읽기 

 

농적 삶을 위한 사유 _ 서성열님 

 

20230227 

 

1. 농적 삶과 농사상 

 

농적 삶에 대해서 (35-36)

 

지금 농업문제를 보는 여러 시각이 있지만, 무어니 무어니 해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땅이 사라지는 것과 땅이 오염되어 가는 문제일 것이다. 토지소유관계가 중요하고 또 근본적인 것이기는 하나 사막이 된 땅, 독성물질로 병든 땅, 그리하여 농업이 불가능하게 된 땅을 가지고 그 소유관계를 말해 보았자 의미 없는 일이다. 실제로 머지않아 농업이 전면적으로 포기되는 상황이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물을 기르고, 인간의 삶을 지켜 주는 근원적인 바탕인 땅을 없애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동조할 수 없다면 마땅히 지금 우리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 유기자연 농업을 되살리는 노력일 것이다. 이것은 외국산 농산물로부터 우리의 농업을 지키고, 우리의 건강을 지키려는 자구적인 노력이기도 하지만, 이대로 가면 파국에 직면하는 것이 거의 틀림없는 산업 기술문명의 진로에 근본적인 대안이 될 만한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그 새로운 대안적인 문화는 어차피 농적문화일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농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각자가 모두 실지로 농사를 짓든 아니하든 유기농업을 중심으로 삶을 재조직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라는 유한체계 속에서 생명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고 할 때, 우리의 삶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려면, 재생순환이라는 자연 법칙에 순용하는 삶의 방식을 떠나서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다." _ 김종철 "간디의 물레" 86-87

 

'농적 삶을 위한 사유, 농사상' 선행연구 

 

- '농'이라는 한 글자는 농업, 농민, 농촌의 3농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 인류는 이제껏 농적 문명을 통해 지속되었는데, 근대 산업문명으로 인해 지구 존속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농의 중요성과 농적 삶의 회복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나타났다.
- 오늘날 생태학적 위기 속의 농업 문제에 천착해 온 농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들은 산업적 농업의 대안으로 생명 농업을 제안한다.
- 농적 삶은 우선적으로 생명 농업에 토대를 둔 삶이고, 생명 농업은 소농들의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할 때 가장 이상적이다.
- 농민신학을 개진하는 신학자들은 농적 삶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 창조질서가 회복된다고 말하고, 농적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 농의 나라라고 주장한다.
- 미국의 문명비평가이자 농사꾼 웬델 베리의 사상, Agraianisom은 생명 농업에 토대를 둔 소농의 관점으로 인간과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농적 사유와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Agrarianism을 우리 시대의 대안사상으로서 '농사상' ,'농주의'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 오늘날 북반구 도시민의 산업적 생활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자들은 우리의 농적 경험(생명 농업)의 부재가 생태적 인식의 망각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리는 농적 경험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관계를 체득할 수 있다.
- 농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학자들은 근대 산업문명, 산업적 생활 방식의 대안으로 농적 삶을 제시한다.

 

'농적 삶을 위한 사유, 농사상'

 

- 농사상의 출발점은 남반구 소농의 고통스러운 삶이다. 소농의 몰락은 인류 기아와 지구 환경 파괴의 시금석이 된다.


-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받는 남반구 소농이 자급과 자치를 이루 는 삶은 바로 농적 삶이다. 남반구 소농에게 구원이 이루어질 때, 그리고 그들이 인간다운 삶, 농적 삶을 살아갈 때, 북반구 도 시민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북반구 도시민의 산업적 생활방식은 남반구 소농과 땅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비윤리적이고 비신앙적이다. 따라서 북반구 도시민은 먼저 자신의 생활방식을 성찰하고, 농적 삶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농적 삶을 옹호해야 지구와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될 것이다.

- 오늘날 생태학적 위기의 시대에 농적 삶은 지구촌에 사는 모든 이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농적 삶을 위한 사유는 남반구 소농의 입장에서 기독교 성서와 한국 고전을 해석하는 것인데, 이를 '농적(egrarian) 읽기 (creading)'
라고 부르고, 이 글은 이를 시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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