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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운동/배나무골 와룡이야기

인간을 위한 새로운 경제 측정 기준

by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3. 3. 7.


요즘 와룡 운영위 학습회에서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윤독하고 있습니다.
어렵다, 힘들다고 하는 경제 문제를 좀 더 우리 마을사람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좀 사람과 생태환경을 고려하며 향유하는 살림살이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읽고 있습니다.

4장 경제학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아래와 같은 글이 만났습니다.

인간을 위한 새로운 경제 측정 기준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 에는 1968년 3월 18일 캔자스 대학에서 국민생산(GNT, Gross Natonal Prodicp)에 관해 로버트 F. 케네디가 했던 명연설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 스스로 내가 봤던 사람 중에, 이 방면에서 가장 유망한 목소리를 낸 인물"이라 평가했을 정도로 케네디가 국민총생산의 정체에 대해 한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은 한 해 8,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국민총생산은 대기오염, 담배 광고, 고속도로에서 무수한 사망자 를 치우는 구급차까지도 합산합니다. 우리집 문을 잠그는 특수 자물쇠와 그것을 부수는 사람들을 가둘 교도소도 포함됩니다. 삼나무 숲이 파괴되고 자연의 경이로움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것도 합산합니다. 네이팜탄도 합산하고, 핵탄두와 도시 폭동을 제압하기 위한 무장 정찰 차량도 합산합니다. (….)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팔기 위해 폭력을 미화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합산됩니다.

반면 국민총생산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 움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국민총생산에는 시가 지닌 아름다움, 결혼의 장점, 공개 토론에 참여하는 지성, 공무원의 청렴성은 포함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해학이나 용기도, 우리의 지혜나 학습도, 국가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나 열정도 측정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것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합니다. GNP는 우리가 미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미국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케네디는 이 연설을 한 지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1968년 6월 6일 괴한의 충격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형 존 F. 케네디의 비극이 동생에게도 똑같이 재현되었던 겁니다. 1968년 대통령 선거 당시 유력한 민주당 후보였으며 실제로 예비선거에서도 5개 주에서 승리한 그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을 경제 수 치에 포함시키지 못한 채 42살의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면 그래서 로버트 F. 케네디가 죽지 않고 대통령이 되었다면, GDP의 정체는 그것을 최초로 개념화한 미국에서 폭로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GDP는 사라지고, 인간을 위한 새로운 경제 측정 기준이 생겨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GDP는 여전히 현실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뒤를 이을 다음 세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박진서 ,악마는 골찌부터 잡아먹는다. _ 120-122쪽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한 삶이 혹시 보이는 GDP기준을 쫓아 와서 결국 소중하고 꼭 지켜가야 할 보이지 않는 경제살림살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그 결과로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경제가 제일 중요해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냥 살고 있지 않는지 돌아봅니다.


이런 우리들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제고하고자 달서학당을 열고 새로운 대전환의 시대에 마을경제살이를 다시 생각합니다. 이번주 금요일 오후 7시에 권순익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경제학 이야기를 듣습니다. 참여 하신 분들에게는 선생님께서 쓰신 책도 한권씩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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