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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일삶운동 이야기/educal koinonia story

다시경제 들여다보기

by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5. 4. 26.

20250426 #eko 글나눔 

다시경제 들여다보기

흔히 경제를 숫자와 화폐의 흐름으로만 봅니다.  GDP, 이자율, 투자수익률... 이런 경제 숫자들이 경제의 건강함을 측정하는 척도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태경제살림살이 관점에서는  전체 생명의 그물망에서 단 하나의 실만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돈의 흐름은 그저 표면일 뿐이고, 그 아래에는 사람들의 마음, 관계, 의식주 삶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단순히 소유권만 이전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면 상태와 사람들과 관계 맺음의 방식,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살림살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살아가는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채소를 구매하는 행위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지역 농부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탄소발자국을 적게 남기는 것과 흙과 지구별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반면, 대량 생산된 공산품을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내면의 공허함을 상품으로 채우려는 몸맘을 보게 됩니다. 

생태경제살림살이는 이러한 삶의 연결망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가는 것입니다.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흐름이 우리의 정신적 채움, 인간관계, 그리고 지구별의 살림살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소비하고,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몸맘삶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채워지지 않는 몸맘으로 하는 과시적 소비는 잠깐의 만족감은 줄 수 있지만, 길게는 비교와 경쟁의 악순환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고 서로 선물로서 함께하는 생태경제활동은 우리의 몸맘삶을 풍성케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을 만들어갑니다.

우리의 생산 소비의 경제적 선택은 보이지 않는 타인의 의식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옷을 하나 선택할 때, 그것이 노동자의 주거환경과 식생활로 이어진다는 잊기 쉽습니다. 그러나 노동자와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할 때는 생산자의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고 그 사회의 경제 공동체를 살리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을 봅니다. 생태경제살림살이는 돈이나 자본만을 가지고 경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해서 우리, 지구별까지 모든 경제활동의 전체 그림을 보는 것입니다. 화폐의 흐름은 물론, 감정의 흐름, 관계의 흐름, 생명의 흐름까지 함께 보는 통합적 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생명살림살이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입니다.

이제 진정한 번영은 돈으로 만들어지는 성장이 아니라, 온전한 관계와 삶회복력을 가진 살림살이에서 비롯됩니다. 생태경제살림살이 운동은 이러한 가치와 생각으로, 경제적 선택이 우리의 마음, 관계, 그리고 모든 생명의 살림살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찰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식의 전환은 개인적 차원에서 머무는 것을 넘어 사회 시스템의 전환으로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장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관계성과 생명력을 중심에 두는 생태경제적인 관점으로 상상하고 삶을 바꿔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태경제살림살이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돈의 흐름을 넘어, 그 속에 담긴 몸맘의 상태, 관계의 질, 모두의 의식주 삶을 함께 바라볼 때, 우리는 모든 생명이 함께 번영하는 진정한 생명살림살이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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