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조금만 과식해도 체한다. 저녁을 잘 먹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맞은 것처럼 아팠다. 공동체 예배를 드리고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왔다. 5학년이 되면서 몸에서 여러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잘 알아들어야 할 때이다. 조금 적게 먹고 천천히 움직이고 미리 준비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틈과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좀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 그리고 안 해도 되는 일들을 분별하는 힘이 있어야겠다. #과식
_ 다시 땅을 생각한다. 요즘 공동체 말씀 나눔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땅을 허락하시고 그 기반 위에 살림살이를 행하시면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정표를 보여주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땅을 통해 당신의 백성들을 풍성케 하고 생명 살림살이 하는 본을 보여주신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흙 한 줌으로 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고 다시 되돌아가는 하나님의 생명 순환을 본다. 올해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서 다시 땅을 살리는 삶을 되새겨본다. 땅을 새롭게 하는 삶을 내가 살아가고 있는지 되새겨본다. #땅
_ 감자를 심었다. 올해 좀 늦게 땅을 만들고 거름을 내어서 감자를 심을까 말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심었다. 비닐 멀칭도 않고 거름만 조금 넣어 키우다 보니 알도 작고 수확이 신통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감자를 심었다. 낮이 가장 긴 하지가 되면 귀한 열매를 얻을 것이다. 올해는 조금 신경을 써서 김매기도 잘하고 흙도 잘 덮어줘서 실한 감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름 더위를 잘 지낼 수 있는 땅힘이 가득한 감자를 먹고 한해 더위도 잘 이겨내리라 마음먹으면서 감자를 심었다. #감자
_ 마을카페 콩닥지기로 달서구청에서 오신 사회적 경제 탐방 손님을 맞았다. 배나무골에서 연대하며 사는 이야기를 들으러 오셨다. 생강라떼를 만들어 드리며 우리 마을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55만 달서구민 가운데 관계를 기반으로 해서 의식주의 살림살이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모습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우리 마을 공동체는 여기 배나무골에서 어떤 관계의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과연 나와 우리는 몸맘삶이 일치되어 살아가고 있는가? 과연 나는 관계의 사람인가? 그 관계의 깊이, 높이, 넓이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등등 생의 질문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되는 하루였다. #사회적경제
_ 어머니 생신으로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였다. 부모님, 우리 형제자매들, 자녀들 각각 필요와 경험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참 귀하다. 준비하고 맘몸을 맞춰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 한자리에 식사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냥 감사하다. 때론 섭섭함과 아쉬움, 희노애락이 교차하지만 그럼에도 한 부모님 아래 먹고 자라고 함께한 세월로 인해 오늘도 형제자매로 함께한다. 다 함께 잘해 드리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각자의 속도와 삶의 정황에 맞춰 감사를 표현하고 나누는 것으로 더 잘하면서 살아야겠다. #어머니생신
_ 지민이가 부산으로 이사했다. 지원근무로 지난 9개월 용원에서 보내고 정식 발령을 받아 자신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갓 스물 살로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일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두려움보다는 몸맘을 다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지민이가 참 좋다. 새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일을 통해 또 한 걸음 잘 걸어가길 기도한다.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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