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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일삶구원/넉살스럽게 살기

2024년 추석 연휴

by 에듀컬 코이노니아 2024. 9. 19.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일어나자마자 화려한 농장으로 왔다. 약속하신대로 트렉터를 가지고 내년 농사를 위해 땅을 갈아엎었다. 지난 봄과 여름에 우리에게 참깨를 열매맺어 준 밭을 엎고 이번 가을에는 양파와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 

풀이 가득한 땅을 기경할려고 하다보니 트렉터 땅 일구는 톱니에 풀이 가득 엉겼다.
엉킨 풀들을 보면서 생명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풀과 함께 하는 농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둘째날 주일 처가 식구들과 함께 간절곶에 다녀왔다.
성욱, 성현, 세현, 은민, 지민, 어른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이런저런 삶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많이 컸고 잘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는 송정을 찾았다. 비가 오는 송정이 참 좋았다. 늦은 비오는 밤 송정은 진짜 오랜만이다. 안해랑 대학시절 송정 바닷가에 시간 보냈던 기억이 되살아 나서 더 좋았다.  

돼지국밥에 먹고도 이렇게 후식을 함께 먹었다. 대단한 우리들 ㅋㅋㅋㅋ 

 

세째날 본가 부모님과 삼형제 가족들이 함께 모였다. 올해는 우리 가정이 준비해서 이끌어가는 순서라 생각만 했던 요트를 타보았다. 

광안대교 밑과 광안리 해변, 수영만 해변을 한바퀴 돌아오는 요트인데 예상외로 좋았다. 날씨도 조금 흐린 가운데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모님 맘몸을 시원케 해드리고 온 가족이 즐거웠다. 준비하면서 고민하고 애썼던 맘몸을 한번에 날려보내는 시간이였다. 

 

 남자 삼형제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있게 살려고 하지 않고 그냥 있는 자리에서 묵묵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형제들이라....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이래저래 맘몸을 챙기고 서로 돌아볼 수 있는 틈이 있어서 점점 더 재미있어져 간다. 연출해 보라고 해서 잠깐 과하게 소리 질렀다!!!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미술전시회에 들렀다. 독일 작가의 판화 그림인데 생경하면서도 색감과 배치가 독특했다. 안해하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보내서 좋았다. 

 

다시 연휴 마지막날 새벽에 고령 화려한 농장으로 갔다. 지난 목요일에 심은 쪽파가 쑥 올라와 있었다.
기후변화로 너무 더운 9월에 위로가 되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자리에 생명을 맞이하며 시작하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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