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종수놀삶
_ 요즘 도시락을 사들고 다닌다. 콩닥지기 할 때, 고령에 텃밭 가꾸러 갈 때에도 도시락을 가지고 간다. 물가도 너무 올랐고, 먹을 것도 마땅하지 않다. 한나 씨가 손수 만든 여러 반찬들이 입에 물리지도 않고 좋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함께 먹고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마음으로 기억한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단순한 삶이 무엇일까 묻는다. #도시락

_ 열매를 생각하며 각 모종을 심는다. 입하, 여름이 시작하는 5월 초순에 모종을 심는다. 이제 밤에도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에 노지에 각 모종을 심는다. 심으면서 항상 고려해야 하는 것은 이 모종이 다 성장해서 열매를 맺게 될 때 생각하며 간격을 두고 심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모종끼리 엉켜서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서로 힘들게 된다. 그래서 항상 열매를 맺게 되는 그 순간을 기억하면서 자리 잡기를 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여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단순하고 건조한 삶이지만 그 순간순간의 선택과 결정을 통해 앞으로 이뤄 갈 귀한 삶의 열매가 맺어가리라는 기대와 기다림으로 살아간다. 오늘 내가 분투하고 고민한 삶이 결국 나와 이웃, 지구별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길.... #열매맺는삶

_ 와룡 이사회가 있었다. 한 달 살림살이를 돌아보며 사람과 돈과 관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달은 여러 세금과 비용으로 와룡살림살이 적자였다.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좀 걱정이 되었다. 쉽지 않은 경제 상황 가운데 과연 마을카페 운영은 어떻게 될지 고민이 앞선다. 마을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힘이 더 필요할 때인데.... 더 힘을 내어야겠다. 더 기도해야겠다. 그래도 이사님과 운영위원들은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이사회를 마무리했다. 쉽지 않지만 함께 가는 우리가 있기에 또 한걸음 걸어간다고 하면서... 이사회를 통해 마을공동체살이를 또 배운다. #와룡이사회

_ 놀삶은 계속 디자인중이다. 오늘은 함께 청소를 했다. 리모델링 공사로 먼지 가득한 놀삶을 쓸고 닦고 옮기고 버리고 나누면서 물건들이 제위치를 찾아가는 중이다. 마을공유공간이였지만 부족한 것이 많았는데 놀삶지기들의 아이디어와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의 마중물로 새롭게 변신 중이다. 지난5년 동안의 놀삶살이, 놀이가 삶이 되고 삶이 놀이가 되는 공유공간으로 새롭게 되길 기도한다. #놀삶리모델링

_ 짜증이 많다. 내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특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더 그렇다. 아주 사소한 일이 기폭제가 되어 스물스물 올라왔다. 기대를 했는데 무너질 때,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을 때, 스스로 자격지심이 생길 때, 더 잘하고 싶은데 안 될 때, 그때 제일 조심해야 하는데... 빗장을 풀어버리면 꼭 그 짜증님이 찾아온다. 그래서 그 짜증이 사라지면 미안해 진다. 그냥 내 몸맘에 잘 담고 있으면 되는데 흘러넘치면 결국 모두가 짜증나게 된다. 그런 내가 싫어진다. #짜증

_ 날이 많다.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모님 생신..... 누군가의 도움과 섬김, 나눔으로 결국 내가 존재한다. 내가 있기까지 몸맘삶을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5학년이 되었음에도 늘 부족하다.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어린아이같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손잡아 주신 분들을 기억하며 나도 손잡아 주는 사람으로 더 잘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오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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