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도 _ 쓰레기를 치우면서 드리는 기도
우리를 십자가의 피로 깨끗하게 하여 주시고,
매일매일 그 은혜로 새롭게 하여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죄로 인하여 버려질 인생을 구하사 당신의 나라에서 사용되게 하셨으니
우리가 온전히 당신의 나라를 섬기는 청지기가 되길 원합니다.
주님, 쓰레기를 치우면서 기도합니다.
어느덧 가득 차 버린 쓰레기통을 비우고,
쓰레기봉투에 온갖 쓰레기를 부으면서 기도합니다.
몸을 가진 사람으로 살면서 매일매일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일상인 것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몸에서 나오는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생활의 여러 모양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은
그야말로 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 주는 거울입니다.
평소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외면하다가도 쓰레기를 만나면
그 안에 숨길 수 없는 우리의 생활 태도가 들어 있고,
돈에 대한 태도가 들어 있고,
우리의 식욕과 탐욕들도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 쓰레기를 치우면서 우리 안에 정리하고 청산해야 할 것들을
정직하게 직면하고 비워 내는 지혜를 우리에게 주시옵소서.
주님, 쓰레기를 비우면서 기도합니다.
조금만 비우기를 더디 하면 금세 쓰레기가 넘쳐서
제대로 된 살림을 살 수가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 안에 있는 죄의 찌꺼기들도,
아직 비워 내지 못한 반복적인 죄의 모습도
당신의 말씀의 빛 아래에서 비워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쓰레기에 미련을 두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가 비워 내야 할 잘못된 습관들도 미련 없이 버리게 하여 주소서.
차라리 쓰레기는 비우지 않고 쌓아 두면 불편함 때문에라도 비우게 되지만
우리 안에 감춰 둔 죄의 찌꺼기들은
깊숙이 숨어 있다가 우리를 압도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성령의 빛으로 조명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는 할 수 없으니 참된 회개로 이끌어 주시고,
은혜로 우리를 회복하여 주소서.
주님, 쓰레기봉투를 내어 놓으면서 기도합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내면서 기도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넓혀 주소서.
우리가 내놓는 이 쓰레기들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 당장은 깨끗해 보이지만
지구상의 어떤 곳에 쌓이고 쌓여
당신이 맡기신 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음을 분별하게 하여 주소서.
쓰레기를 정리하고 내놓는 일도 당신이 맡기신 세상에 대한
선한 청지기로서의 삶이 필요한 영역임을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탐욕과 무분별한 생활이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깨어 있기를 원합니다.
아울러 주님, 친환경적 쓰레기 처리를 위해 연구하고 있는 이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주님,
당신이 만드시고 돌보시는 세상 속에서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침마다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
당신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선한 청지기로 사는 즐거움을 구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첫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258-260면.
https://1391korea.net/bbs/board.php?bo_table=main_tgim_prayer&wr_id=17&page=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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