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지민이 방을 새롭게 꾸몄다. 손님이 오시면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다. 가까이에 있는 순흠이가 도와줘서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역시 기술을 가진 사람은 달랐다. 선반을 철거하고 뜯어낸 벽을 새롭게 하고, 다시 벽지를 발랐다.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새로운 상상을 한다. 우리집 하루밤 보내기 프로그램으로 마을과 마음이 모이는 집, 마을뜰처럼 우리 배나무골 마을공동체 삶을 들여다보고 1박 2일 숙박하며 마을 삶을 공유하는 와룡배움터, 마을카페 콩닥콩닥, 마을공유공간 놀삶, 마읆뜰을 통해 새로운 삶의 상상력에 마중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민이방
_ 함께나누는예배공동체의 점심식사는 일품이다. 예배 후에 먹는 밥은 진짜 밥맛이 난다. 처음에는 우리 집에서 예배 드리며 점심을 먹었고, 차츰 포트럭으로 각자 도시락을 가져와서 함께 나눴다. 지금은 안해가 좀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함께하시는 분들이 반찬과 여러 먹거리를 가져온다. 특히 마읆뜰 이사 이후 도형이네가 베풀어 주시는 특식은 더욱 점심식사의 결을 높여준다.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 함께 복의 의미를 나누고 식사를 하며 그 복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밥과 반찬을 통해 누구로부터 이 음식이 왔는지, 왜 이렇게 먹고 입고 자게 하시는지를 깨닫는다. #점심식사
_ 텃밭에 하지감자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양파와 마늘도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양파는 이번이 세 번째 농사인데 올해가 가장 잘된 것 같다. 흙을 통해 만들어지는 여름 열매가 참 귀하다. 입하에서 식물이 잘 자라고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하는 소만으로 넘어간다. 마을종도 수확해서 무침을 해 먹으니 알싸한 것이 입맛을 돋운다. 곧 있으면 햇양파를 쌈장에 찍어 먹을 것이다. 날이 더워져서 좀 지치기도 하지만 여름작물들을 먹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여름열매
_ 요즘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강의도 별로 없고, 누군가 나에게 부탁하거나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적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냥 시간이 지나간다. 오랜만에 고령 생강밭에 여러 마을 이웃들이 함께했다. 마구마구 잘 자라는 풀기운을 한 번 꺾기 위해 우리 마을 일꾼들이 이른 아침부터 올해도 맛난 생강을 위해 함께했다. 혼자 하면 지루하고 힘든데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니 훨씬 재미있게 수월하게 일을 마쳤다. 계속해서 살아가는 힘을 얻으려면 빨리 혼자 가는 것보다 느리게 천천히 함께 가는 걸음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 #함께살기
_ 나는 5학년의 삶을 어떻게 살까? 부모님들의 50대, 마을 이웃 형님 누님들의 50대, 인생 선배님들의 50대, 주위 사람들의 50대의 삶을 듣고 보고 생각해 보면서 나의 50대 삶의 이정표를 하나하나 세워본다. 과거 20대부터 지금까지 30년 삶만큼이나 앞으로 30년의 삶이 남아 있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지금까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고전분투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지금부터는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살게 해 주실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살아가는 날을 생각하자. 지금까지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넘어지고 무례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분별없이 인상 쓰며 소리치며 울면서 살아온 태도와 방법 그리고 관계를 잘 정리하고, 이제는 내리막을 가는 순간순간 넘어지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겸손하게 믿고 사랑하고 웃으며 살아가야겠다. #5학년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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